《끝이 아닌 시작》 애니메이션 6화 리뷰: 기대와 현실 사이의 환생 판타지

2025년 4월 2일, 크런치롤(Crunchyroll)을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은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북미 웹소설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터틀미(TurtleMe)의 손에서 태어났고, 이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전 세계 팬들 앞에 섰다. 5월 10일 기준, 벌써 6화까지 공개되었는데... 팬들의 반응은 과연 뜨거울까, 차가울까?

아서 레윈의 이야기, 다시 태어난 왕

전생에서 고독한 왕이었던 그레이. 그러나 죽음 이후, 그는 새로운 세계 디카센에서 아서 레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아서는 마나를 감지하고 조작하며 차원이 다른 성장의 길을 걷는다. 그 시작은 가족의 따뜻한 품이었고, 이어지는 모험은 용 실비아와의 만남, 아카데미 입학, 첫 실전 전투까지... 순식간에 세계가 확장된다.

3화에서 만난 드래곤 실비아와의 교감은 단순한 마법 수업 이상의 울림을 준다. 실비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세계관의 퍼즐 조각처럼 아서의 앞에 놓이며, 우리는 이 세계에 숨겨진 더 깊은 비밀과 전쟁의 기운을 감지하게 된다.

기대한 만큼 좋았던 순간들

무엇보다 원작을 잘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터틀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점이 반가운 요소였다. 특히 아서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장면, 실비아와의 대화, 아카데미 입학 후 보여준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원작의 감정선을 그대로 옮겨오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이나이 케이지의 음악은 극적인 순간마다 감정선을 잡아주며, 마법 세계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그리고 아서. 겉으로는 아이지만 내면은 전생의 왕이다. 어린 얼굴로 강력한 기술을 펼치고, 가족에게 따뜻하며, 적에게는 단호한 그의 모습은, ‘환생물’이 왜 여전히 매력적인지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나... 현실은 마냥 아름답지 않다

팬들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바로 '작화'. 1화가 IGN에 선공개되었을 때부터 슬라이드쇼 논란은 시작됐다. 2화의 도적 전투 장면이나 5화의 훈련 장면은 눈에 띄게 프레임이 부족했고, 움직이지 않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움직이는 만화"가 아닌, "움직임이 적은 만화"가 되어버린 셈이다.

여기에 모토나가 케이타로 감독과 스튜디오 에이캣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 되었다. 과거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 이후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듯한 연출, 그리고 예산이 빠듯한 듯한 제작 퀄리티는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더구나 아서의 전생과 현생의 복잡한 감정을 담기엔 일본어 더빙이 다소 평면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래도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지켜보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 ‘초반’이라는 점. 6화까지는 세계관을 깔고, 캐릭터를 소개하는 단계다. 실비아와의 만남, 아카데미에서의 적응, 그리고 다가올 알라크리아와의 전쟁...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될 타이밍이 머지않았다.

또한 터틀미가 직접 작품 감수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작 팬들에겐 어느 정도의 신뢰를 준다. 7화 이후, 감독과 제작진이 후반부에 에너지를 몰아줄 수도 있다는 기대 역시 여전하다.

추천? 신중하게, 그러나 여지는 충분히

《끝이 아닌 시작》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감동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분명하다. 아서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 속마음 하나하나에 울림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전투의 박진감, 연출의 화려함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신규 시청자라면, 6화까지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8화 이후의 전개를 지켜본 후 정주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원작 팬이라면... 익숙한 장면을 다시 보는 재미만으로도, 일단은 눈감아 줄 수 있지 않을까?

《끝이 아닌 시작》, 아직 그 끝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작이 있었고, 지금 그 여정의 중간쯤에 와 있다는 것이다.


《끝이 아닌 시작》 애니메이션화 비하인드: 터틀미의 글로벌 여정과 일본 제작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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