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처절한 생존 본능과 존엄성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영화포스터
레버넌트 영화포스터

숨막히는 배경, 전율 나는 스토리

'레버넌트'는 인내와 생존 의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주인공 휴 글래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1823년 미국 서부 개척 시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죠. 휴 글래스는 모피 사냥꾼으로, 어느 날 녹황색 족 인디언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중상을 입게 됩니다. 자신의 부하 중 두 명은 그를 버리고 도망가며, 휴는 죽음 직전까지 내몰립니다. 하지만 그는 용케 살아남아 복수를 다짐하고 거친 자연환경을 해치며 반려 인디언 친구의 전설적인 계곡으로 향합니다. 이 작품은 2015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5억 3300만 달러의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3개 부문에서 오스카 상을 받기도 했죠.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첫 번째 오스카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디카프리오의 열연과 영화의 실제 촬영지인 캐나다 로키산맥 등 자연 풍광이 작품의 큰 힘이 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

 

인내와 고난의 계곡을 건너다

휴 글래스는 개척 시대 미국 프런티어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생계를 위해 모피 사냥꾼으로 일하며 반려 인디언 친구 하킹과 함께 여정을 떠납니다. 하지만 여정 도중 녹황색 족 인디언들의 습격을 받고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부하들은 휴를 구했다가는 모두가 위험해질 것이라 판단하고 그를 버린 채 도망칩니다. 다행히 하킹의 아들 호크만이 휴를 찾아와 도움을 주려 하지만, 곧 인디언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때부터 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하여 복수의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머나먼 거리를 혼자 기어가며 식량을 구하고, 상처를 치료해야 했습니다. 곰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죠. 호크를 잃은 슬픔과 배신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랐지만, 그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킹이 말했던 전설의 계곡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가족을 다시 만나 행복해지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가슴 아린 생존 서사의 정수

'레버넌트'는 인간의 인내심과 생존 본능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휴 글래스가 견뎌내야 했던 가혹한 환경과 역경들은 영화 내내 관객들의 가슴을 졸이게 합니다. 특히 그의 상처 묘사나 눈밭을 기어가는 장면, 맹수와 싸우는 모습 등은 실제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연출과 연기가 너무나 실감 나서 숨이 막힐 정도였죠.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그런 생존 고투를 넘어 휴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에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반려 인디언 하킹과의 우정, 배신자들에 대한 원한 등 다양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디카프리오의 연기 하나하나가 휴의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 같았어요. 영화를 보며 주인공의 고통에 동화되기도 하고 그의 의지에 감동받기도 했죠. 저 역시 이 작품을 보며 인내와 생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역경들도 사실 쉽지 않지만, 휴 글래스가 겪은 그런 극한 상황까지는 상상도 못 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며 결국 희망을 이뤘습니다. 저 또한 그 장면들을 보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인간 의지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

'레버넌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의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소박한 이야기 구조와 최소한의 설명으로도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디카프리오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표정과 행동으로만 휴 글래스의 모습을 그려냈는데, 그 연기가 너무나 진실해서 더욱 와닿았죠. 휴가 맨손으로 동물을 물리치고, 맨몸으로 추위와 맞서 싸우는 장면들은 생존을 향한 원초적인 투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음을 알려주죠. 자연 그대로의 모습, 때로는 가혹하고 잔인할 정도입니다만 바로 그래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휴가 가족을 그리워하고, 배신에 분노하고, 우정을 잃고서 절규하는 등 다양한 인간 내면의 모습 역시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인간적인 감정들이 생존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과 잘 부합되어 있었죠. 인간의 본능과 영혼이 조화를 이룬 셈이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토록 깊은 여운을 남긴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생존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또한 지켜낸 것이죠.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인간 존재의 참 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