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하무적 '양자컴퓨터'가 등장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는 계산을 순서대로 차례차례 해나간다. 그런데 양자컴퓨터는 다르다. 한 번에 여러 계산을 동시에 해버릴 수 있다. 마치 시험 볼 때 모든 답지를 동시에 작성하는 느낌.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큐비트(Qubit)'라는 개념인데, 우리가 깊이 알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이 녀석이 '보안'에 있어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졌다는 것.
2. 암호화폐의 보안은 안전할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암호 알고리즘'이라는 방패로 보호받고 있다. 대부분 '공개키 암호'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지금까지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못 뚫는 강력한 구조였다. 그런데 양자컴퓨터는 이 방패를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영화로 치면, 슈퍼 해커가 나오는 느낌이다.
3. 방패도 진화한다: 양자 내성 암호란?
그래서 과학자들이 '양자 내성 암호'라는 새로운 방패를 만들고 있다. 쉽게 말해, 양자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도 풀 수 없게 설계된 퍼즐이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연구기관이 이 기술을 개발 중이고, 구글·애플 같은 기업도 슬슬 이걸 자기 서비스에 입히기 시작했다.
4. 전쟁의 D-Day, "Q-데이"가 온다면?
'Q-데이'는 말 그대로, 양자컴퓨터가 진짜로 암호를 뚫어버리는 그날이다. 아직까진 실험실 수준이지만, 속도를 보면 10년 안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이온큐, 리게티 같은 기업들이 경쟁하듯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 문제는, 그날이 오면 예전 암호 기반의 정보들이 줄줄이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5. 누가 이길까? 정답은 시간이다
양자컴퓨터가 무기라면, 암호화폐는 방패를 두껍게 만드는 중이다. 누가 먼저 준비를 마치느냐가 관건. 준비가 빠르면 방패가 이기고, 늦으면 창이 뚫는다. 그래서 요즘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양자 안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결론적으로, 양자컴퓨터와 암호화폐는 마치 창과 방패처럼 서로를 시험하며 진화하고 있다. 기술의 시대, 이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