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같은 장소에 있어도 꼭 나만 모기에 물린다 느낀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모기는 확실한 "선호 대상"이 있으며, 그 선택 기준은 꽤 과학적입니다.
그럼 이제, 모기의 ‘취향 저격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
모기는 CO₂ 탐지기에요.
모기는 50m 거리에서도 이산화탄소(CO₂)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내쉬는 숨, 특히 코보다 입으로 내쉴 때 더 많은 CO₂가 배출되며, CO₂는 모기의 접근 신호가 됩니다.
- 과학적 근거: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osquito Control Association(1994)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성인, 특히 체중이 무거운 사람일수록 모기에 잘 물리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임산부는 일반 여성보다 약 21% 더 많은 CO₂를 배출하며, 실제로 모기에게 더 잘 노출됩니다.
2. 피부에서 젖산, 암모니아 등 특정 화학물질이 많이 나는 사람
모기는 화학적 냄새에 민감합니다.
피부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며, 이들이 땀과 결합하면서 젖산(lactic acid), 암모니아, 지방산 등 모기가 좋아하는 화합물을 만들어 냅니다.
- 과학적 근거: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에 따르면, 피부의 미생물 조합이 냄새를 결정하며, 특정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기 유전자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젖산에 반응하는 OR8(odorant receptor 8) 유전자를 가진 모기는 이 냄새에 매우 민감하게 접근합니다. - 땀을 많이 흘리거나 운동 후인 경우, 모기에게 ‘향기로운 초대장’을 보낸 셈이죠.
3. 체온이 높은 사람
모기는 따뜻한 피를 원합니다.
모기는 열 감지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적외선 센서처럼 작동하는 기관으로 체온을 감지하며, 따뜻한 부위를 물게 됩니다.
- 과학적 근거:
Current Biology(2015)에 실린 연구에서, 모기는 특정 체온(약 37도 내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열을 따라 비행 경로를 조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운동 직후, 알코올 섭취 시, 또는 열이 많은 사람은 모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됩니다.
4. 혈액형 O형인 사람
모기에게 인기 있는 피는 따로 있다?
모기에게는 혈액형의 차이가 ‘향기’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사람의 피부는 무의식적으로 혈액형 관련 항원을 포함한 화합물을 분비하며, 모기는 이를 감지합니다.
- 과학적 근거:
Journal of Medical Entomology(2004)에 실린 실험에서, O형 사람은 A형보다 약 2배 가까이 더 많이 모기에 물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기들이 혈액형 관련 분비물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5. 짙은 색 옷을 입은 사람
모기는 시력도 좋습니다.
모기가 사람을 찾을 때 시각, 후각, 열 감지를 모두 사용합니다. 그중 짙은 색 옷은 시각적 자극을 주어 모기를 유인합니다.
- 과학적 근거:
Nature Communications(2022)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특정 색상(검정, 짙은 파랑, 짙은 빨강 등)에 더 많이 반응했습니다.
이는 CO₂ 감지가 먼저 이루어진 후, 색깔이 모기의 추가 판단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보너스: 알코올 섭취 후 모기 집중 공격?
맥주 한잔 후 모기가 몰려드는 이유는?
- 과학적 근거:
Journal of the American Mosquito Control Association(2002)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 후 체온이 올라가고 땀에 화학물질이 섞이며, 모기의 접근 빈도가 증가합니다.
특히 맥주 섭취 후 모기에게 물릴 확률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리하자면,
특징 | 이유 | 과학적 근거 |
CO₂ 배출량 多 | 후각적 유인 | J. Am Mosquito Control Assoc (1994) |
젖산, 땀 | 화학 유인 | PNAS (2022) |
체온 ↑ | 열 감지 | Current Biology (2015) |
O형 혈액형 | 피부 분비물 | J. Med Entomol (2004) |
짙은 색 옷 | 시각 유도 | Nat. Comm (2022) |
알코올 섭취 | 체온 상승 + 땀 유발 | J. Am Mosquito Control Assoc (2002) |
💡 결론:
모기는 후각, 체온, 시각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사람을 선택합니다. 단순한 운이 아니라, 당신의 생리적 특성과 습관이 모기의 선택을 부른다는 사실!
모기가 좋아하는 요소를 피하고, 방충망, 밝은 옷, 선풍기, 기피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여름철 생존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