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
주인공 김독자는 오직 혼자서만 완독한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마지막 독자다. 그가 늘 출근하던 지하철 안에서, 갑작스레 현실이 소설과 똑같이 무너진다.
하늘에서는 도깨비가 등장해 생존 게임을 중계하고, 사람들은 시나리오에 따라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이 세계는 누가 만든 것일까?
그 답은 곧 밝혀진다. 이 세계는 '별의 시청자들(별의 후원자)'이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 방송국의 일부다.
2️⃣ 도깨비와 별의 후원자 – 세계는 ‘이야기’로 유지된다
이 세계에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시나리오란 곧, 별의 후원자(신적 존재들)가 인간의 삶을 예능처럼 즐기기 위한 각본이다.
- 도깨비: 시나리오를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이자 중계자. 인간의 고통과 드라마를 컨텐츠로 소비하게 만든다.
- 별의 후원자: 신화·문학·역사 속 존재들이 주 시청자. 그리스 신, 북유럽 신, 동양 신선, 창조주 등등.
즉, 인간은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며, ‘재밌게 죽고 재밌게 살아야’ 후원을 받는다.
3️⃣ ‘독자’는 작가보다 강하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김독자가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는 〈멸망한 세계~〉의 내용을 전부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진행을 조정한다.
하지만 놀라운 건, 김독자의 선택이 기존의 ‘작가의 의도’를 초월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가 유중혁(원작 주인공)을 도우면서, 시나리오는 점차 변형되고, 후원자들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김독자는 시청자들의 욕망이 아닌, 스스로의 의미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4️⃣ 시나리오의 파괴 – ‘가장 오래된 꿈’과의 조우
김독자는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 그러니까 시작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마주하는 존재는 뜻밖에도 어린 시절의 자신이다. 소설을 읽던 김독자, 그리고 그것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던 독자.
즉, 이 모든 세계는 누군가의 간절한 독서와 공감, 바람에서 출발한 꿈이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결국 ‘가장 오래된 꿈’을 중심으로 회귀한다.
5️⃣ 이 세계의 진짜 의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세계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존재를 부여하는 행위다.”
이 세계는 시청자들이 ‘재밌어야’ 유지되고, 독자가 존재해야 세계가 살아있다.
그리고 김독자는 '독자'라는 존재가 신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를 움직이는 화자이자 편집자, 그리고 완성자로 진화해간다.
🧩 마무리: 독자의 시점으로 완성되는 세계
《전지적 독자 시점》은 단순한 클리셰 파괴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읽는 독자에게 어떤 권력이 있는가?를 질문한다.
- 독자는 수동적인 존재일까?
- 이야기는 정해진 결말만을 향해야 할까?
- 혹은 독자의 바람과 상상력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은,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도 던지는 철학적 질문이다.
우리는 삶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