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바나가 이끄는 6부작 미스터리 《언테임드》(Untamed)는 2025년 7월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국립공원 수사국(ISB) 특수요원 카일 터너가 ‘엘 캐피탄 추락사’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며, 요세미티의 장엄한 풍경과 인간 본능의 어두운 면을 동시에 조명한다.
기본 정보
- 공개일: 2025년 7월 17일
-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 에피소드 수: 총 6부작 (각 47~52분 분량)
-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 등급: TV-MA (청불)
- 배경: 요세미티 국립공원 (촬영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진행)
- 제작:
- 크리에이터: 마크 L. 스미스 (《레버넌트》 각본), 엘 스미스
- 감독진: 토머스 베주차, 닉 머피 외
언테임드 뜻
“Untamed”는 직역하면 “길들지 않은, 야성 그대로의”라는 뜻이에요.
- 자연 그대로의 요세미티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인공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장엄한 자연을 상징합니다. 제목은 이 거칠고 순수한 환경이 지닌 위험성과 매력을 곧바로 전달하죠. - 통제 불가능한 인간 본능
사건의 핵심 인물들—특히 과거의 트라우마에 휘둘리는 카일 터너와 진실을 향해 직진하는 나야 바스케즈—는 스스로를 “길들일” 수 없는 감정·본능을 드러냅니다. 제목은 이들 내부의 ‘야성’을 비유합니다. - 법과 질서를 벗어난 범죄
국립공원이라는 특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살인은 통상적 관할·규정을 비껴 갑니다. ‘Untamed’는 제도권이 미치지 못하는 회색지대를 암시하며, “누구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뉘앙스를 더합니다.
결국 “Untamed”는 자연·인물·사건 모두가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하며, 드라마가 던지는 핵심 질문—“우리는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야성에 굴복하는가?”—를 제목 하나로 응축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등장인물 & 캐스팅 가이드
카일 터너 (Kyle Turner)
캐릭터 소개
국립공원 수사국(ISB) 특수요원으로, 요세미티의 광활한 자연을 수사 현장으로 삼는다. 여섯 해 전 아들 캘럽을 잃은 뒤 깊은 상실감에 시달리며 결혼까지 파탄났다. 트라우마를 술로 다스렸지만, ‘엘 캐피탄 추락사’ 사건을 계기로 다시 현장 감각을 되찾아 간다. 스마트폰보다 나침반, 드론보다 말(馬)을 믿는 아날로그 수사 방식이 특징이다.
배우 에릭 바나
호주 출신의 에릭 바나는 영화 《헐크》(2003)에서 브루스 배너를, 《뮌헨》(2005)에서 모사드 요원을, 《트로이》(2004)에서 헥토르 왕자를 연기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그 외에도 《블랙 호크 다운》,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드라마 《더티 존》 등 장르를 넘나드는 필모그래피로 ‘변신형 배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나야 바스케즈 (Naya Vasquez)
캐릭터 소개
LAPD 순경 출신의 신참 레인저. 싱글맘으로 여섯 살 아들 가엘을 키우면서도 강한 야망과 정직함으로 무장했다. 터너와는 처음엔 부딪히지만, 예리한 관찰력으로 수사 퍼즐을 맞추는 핵심 파트너가 된다. 도시 형사 감각과 산악 생존 기술의 간극을 몸으로 배우며 성장한다.
배우 릴리 산티아고
릴리 산티아고는 NBC 공룡 재난 시리즈 《라 브레아》에서 베로니카 역으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독립영화계 출신답게 감정선 표현이 세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언테임드》가 그의 첫 메이저 OTT 주연작이다.
질 보딘 (Jill Bodin)
캐릭터 소개
카일 터너의 전처이자 전직 교사. 공원 상담사로 일했다가 현재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전업했다. 아들 죽음 이후에도 터너와 ‘미제 사건’ 자료를 공유하며 복잡한 미련과 분노를 드러낸다. 중반부 ‘자력 복수’ 서브플롯으로 드라마의 도덕적 경계를 시험한다.
배우 로자마리 드위트
로자마리 드위트는 《레첼, 결혼하다》로 인디스피릿 어워드를 수상했고,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타라》·《매드 맨》 등 TV 명작에서 주·조연을 맡았다. 최근 공포 영화 《스마일 2》에도 출연해 장르 저변을 넓혔다.
폴 사우터 (Paul Sauter)
캐릭터 소개
30년째 요세미티 치프 레인저로 근무하며 ‘산의 지킴이’라 불린다. 터너의 상관이자 멘토지만, 그 역시 과거의 비극을 숨기고 있어 사건이 진행될수록 양가적 면모를 드러낸다. 자연 보호와 인간 생존, 두 가치를 저울질하는 인물이다.
배우 샘 닐
뉴질랜드 배우 샘 닐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앨런 그랜트 박사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았다. 《피아노》, BBC 《피키 블라인더스》 등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했으며, 최근에는 《쓰리 바디 문제》 실사화에도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셰인 매과이어 (Shane McGuire)
캐릭터 소개
전직 특수부대(아미 레인저) 출신의 야생동물 관리관. 사회와 일정 거리를 둔 채 공원 내 불법 밀렵꾼과 싸우지만, 그의 은둔 라이프스타일에는 숨겨진 비밀 연구시설과의 연결 고리가 있다. 터너와는 ‘야전 감각’으로 통하지만, 법을 넘어선 정의관으로 때때로 충돌한다.
배우 윌슨 베텔
윌슨 베텔은 넷플릭스 《데어데블》에서 벤저민 ‘포인덱스터’(불스아이)의 광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법정 드라마 《올 라이즈》, CW 《하트 오브 딕시》 등에서 폭넓은 역할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브루스 밀히 (Bruce Milhi)
캐릭터 소개
규정과 서류에 철저한 베테랑 레인저. 터너의 직감 위주 수사 방식을 불신하지만, 재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그의 경험이 큰 힘이 된다. ‘관료주의 vs 현장주의’ 갈등을 상징하는 캐릭터.
배우 윌리엄 S. 스밀리
윌리엄 S. 스밀리는 《시카고 파이어》에서 구조대원 월리스 보이드로 얼굴을 알렸고, 《더 아메리칸스》, 《더 블랙리스트》 등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이 스튜어트 (Jay Stewart)
캐릭터 소개
토지·인프라 관리 담당자. 원주민 전설과 지형 지식을 폭넓게 갖고 있어 수사팀에 정보를 제공하지만, 같은 이유로 용의선상에도 오른다.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이 시청자에게 의심과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배우 라울 트루히요
멕시코계 캐나다 배우 라울 트루히요는 FX 바이크 갱 드라마 《마이앤즈 MC》에서 체와르를 연기했으며, 《아포칼립토》·《블러드 레드 스카이》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루시 쿡 (Lucy Cook)
캐릭터 소개
20대 여성 히치하이커로, ‘엘 캐피탄’ 아래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아생전 공원 내 은둔 공동체와 접촉하며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남긴다. 스크린에선 짧게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기폭제.
배우 에즈라 프랭키
에즈라 프랭키는 미국 드라마 《소프》(Soap)와 넷플릭스 틴 호러 《데들리 일루전》에 출연해 ‘고딕 청춘’ 이미지를 쌓았다. 《언테임드》는 그가 처음으로 글로벌 흥행 OTT 프로젝트에 합류한 작품이다.
스콧 보딘 (Scott Bodin)
캐릭터 소개
질 보딘의 재혼 남편으로, 표면적으로는 이해심 많은 파트너지만 터너와의 과거 악연을 숨긴다. 가족 내 갈등선을 고조시키며 사건 진행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
배우 조시 랜들
조시 랜들은 ABC 《스테이션 19》에서 화재 조사관 숀 케슬러를, CBS 《콜드 케이스》에서 파파스 형사를 맡았다. 탄탄한 조연 연기로 미국TV 업계에서 신뢰받는 배우 중 하나다.
언테임드 줄거리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장대한 절벽 아래 한 여성이 추락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국립공원 수사국(ISB)의 특수요원 카일 터너는 이것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직감을 품고 현장을 봉인하고, 초보 레인저 나야 바스케즈와 함께 광활한 자연 속 단서를 좇는다. 스마트폰 대신 나침반을, 도심 수사보다 말(馬)을 택하는 그들의 발자국은 인간의 통제가 닿지 않는 야생을 배경 삼아 음산한 긴장감을 높여 간다.
신원 미상의 피해자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숲속 캠프의 기묘한 상징, 토착 전설 ‘엘-오-윈’, 터너가 수년간 마음속에 묻어 둔 과거 사건과 얽히며 점점 복잡해진다. 꺼질 듯 이어지는 랜턴 불빛과 절벽을 감도는 안개가 인물의 내면적 상처와 겹쳐져, 자연 풍광 자체가 또 하나의 캐릭터처럼 이야기를 압박한다. 각 에피소드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제시하며, 요세미티의 광활한 침묵 속에서 누가 사냥꾼이고 누가 사냥감인지 경계를 흐린다.
후반부에 이르러 버려진 광산과 숲속 공동체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바스케즈가 지켜야 할 가족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폭주하면서 수사는 돌이키기 어려운 대가를 요구한다. 터너는 자연의 침묵과 인간의 욕망이 겹친 비극의 진원지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리뷰 키워드로 본 강점과 약점
더 가디언은 “눈은 즐겁지만 두뇌는 덜 자극적”이라며 풍광과 에릭 바나의 카리스마를 칭찬하면서도 1990년대식 느린 전개와 예측 가능한 반전을 한계로 꼽았다. LA 타임즈는 바나‑산티아고 ‘사수‑부사수’ 케미를 호평했으나, 사건 주변 맥락(관할권·생태 규제 등)의 얕은 묘사를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데일리 비스트 역시 “시각은 뛰어나지만 서사는 클리셰”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세 매체 모두 ‘여름밤 몰아보기용 미스터리’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누가 보면 좋을까?
관심가질 관객 | 이유 |
자연 다큐멘터리 팬 | IMAX급 드론 촬영으로 담은 그랜트 가목·미러레이크 등 절경이 극의 절반을 책임진다. |
‘트루 디텍티브’ 초반 시즌을 그리워하는 시청자 | 어둡고 고독한 수사관, 비밀 많은 배경지, 느린 불안감이 초반 톤을 닮았다. |
에릭 바나·샘 닐 필모 애호가 | 두 호주 출신 배우의 묵직한 연기가 관계 드라마의 중력을 높인다. |
주말 ‘6부작 일직선 몰아보기’ 스트리머 | 러닝타임이 짧아 ‘빅 플롯’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세 가지
- 국립공원 수사국(ISB)라는 신선한 무대 – FBI나 보안관 대신 ‘자연 보호 구역 전담 수사팀’이 주인공이다. 야생동물 단속·등반 사고 분석 등 낯선 업무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다.
- 트라우마‑서바이벌 서사가 낳는 인간적 결핍 – 터너의 미해결 가족사와 나야의 ‘도시에 두고 온 사연’이 사건 동기와 맞물려, 단순 범죄극을 넘어 회복 서사로 확장된다.
- 요세미티 전설 ‘엘‑오’-윈’ 코드 – 토착 설화와 자연 경외감이 살인의 퍼즐을 뒤흔들며, 초현실 공포 대신 문화적 맥락으로 긴장감을 쌓는다.
8️⃣ 마무리 & 시청 가이드
《언테임드》는 산속 미스터리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요세미티라는 거대 무대가 제공하는 포식자‑피식자 구도로 서사의 빈틈을 채운다. 느린 전개를 감수할 수 있다면 회색빛 범죄 스릴러보다 초록빛 공포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을 것. 2화까지 진입해 사건의 방향성을 확인한 뒤, 주말에 나머지 네 편을 한 번에 끝내는 ‘2+4’ 몰아보기를 추천한다.
국립공원에 가면 CCTV 없는 깊은 숲이 더 무섭다고 느끼는 타입이라면, 이 작품은 꽤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