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지 유신의 격랑 속에서 칼을 잃은 292명의 사무라이가 목숨을 걸고 벌이는 배틀 로얄. 단순한 살육 게임이 아닌, 명예·가족·생존·배신이 뒤엉킨 인간군상극이다. 나오키상 수상작가 이마무라 쇼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오징어 게임’의 서바이벌 구조에 ‘라스트 사무라이’의 역사적 비극을 더해, 전쟁의 신 ‘이쿠사가미’라는 신화적 존재를 통해 인간의 광기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6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속에서도 압도적인 액션과 심리전, 그리고 시대의 비극이 어우러져 2025년 최고의 일드를 예고한다.
기본정보
- 제목: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イクサガミ / Last Samurai Standing)
- 장르: 시대극, 액션, 서바이벌, 배틀 로얄, 드라마
- 원작: 이마무라 쇼고 소설 《Ikusagami》(나오키상 수상)
- 각본: 야시로 리사, 후지이 미치히토
-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야마구치 켄토, 야마모토 토루
- 제작자: 넷플릭스 재팬, 토호 픽처스
- 출시일: 2025년 11월 13일 (넷플릭스 전 세계 동시 공개)
- 회차: 총 6부작
- 1회당 러닝타임: 약 48~62분
배경지식

메이지 유신과 사무라이의 몰락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급격한 서구화 정책을 추진하며 무사 계급을 폐지했다. 1876년 ‘폐도령(廃刀令)’으로 사무라이의 칼 소지가 금지되자, 수백 년간 명예와 검으로 살아온 이들은 직업과 정체성을 잃었다. 이쿠사가미는 바로 이 시기, 1878년 교토 텐류지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사무라이 반란)과 가상의 ‘죽음의 게임’을 결합해 시대의 모순을 극대화한다.
‘이쿠사가미’라는 존재
‘이쿠사가미(戦神)’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지 않는 창작 신으로, 전쟁 자체를 신격화한 존재다. 원작 소설에서는 “인간이 서로를 죽일 때마다 강해지는 신”으로 묘사되며, 드라마에서는 참가자들의 광기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활용된다. 게임의 이름이 곧 신의 이름인 점에서, 이 서사는 단순한 생존 경쟁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비극으로 해석된다.
등장인물과 출연진

◆ 사가 슈지로 – 오카다 준이치

메이지 11년, 목숨을 건 게임 ‘코독’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한때는 ‘사가 고큐수’라고 불리던 전설적인 검객으로, 비밀 유파 ‘쿄하치류’의 후계자 중 한 명이다. 원작 설정에 따르면 어릴 적 고조 대교 근처에 버려졌다가 스승에게 거두어져 구라마 산에서 자랐고, 보신전쟁·우에노 전투에도 참전한 경력이 있다. 이후 메이지 유신 뒤에는 칼을 버리고 조용히 살고 있었지만, 콜레라에 걸린 아내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다시 칼을 쥐고 텐류지로 향한다.
◆ 카츠키 후타바 – 후지사키 유미아

292명의 참가자 중에서 “가장 약한 존재”로 소개되는 소녀다. 단바 카메오카 출신의 12세 소녀로, 참가자 중 최연소이며 체력적으로도 가장 약한 편이다. 하지만 콜레라에 걸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상금을 목표로 코독에 뛰어든 인물이라, 겁에 질려 있으면서도 물러서지 못하는 절박함이 있다. 원작에서는 아버지에게 ‘텐도류’를 배워 어느 정도 검술 소양은 있지만, 전면전에 나갈 실력은 아니어서 “무력 그 자체”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 키누가사 아야하 – 키요하라 카야

비밀 유파 쿄하치류를 잇는 여덟 남매 중 한 명이며, 슈지로의 의붓여동생이다. 캐치프레이즈가 “검밖에 모르는 여자”일 만큼, 오로지 검의 길만 믿고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여자라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식 계승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검의 길에서 밀려난 채 살아왔다는 설정보다. 원작 정리에 따르면 그녀는 쿄하치류 중에서도 ‘문곡’을 담당하는 계승자이며, 가족과 유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 츠게 쿄진 – 히가시데 마사히로

소개 문구부터가 “신출귀몰한 책사”인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옛 이가 닌자 조직 출신 관리로, 나이도 슈지로와 비슷한 20대 후반으로 설정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칫켄(銑鋧, 수리검 계열의 암기)를 비롯한 각종 암기를 다루는 데 능하고, 변장과 억양·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재능을 지녔다. 겉으로는 경쾌하고 농담도 잘 던지는 타입이지만,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고 다른 참가자와 완전히 다른 궤도로 움직이는 인물이라, 동맹인지 적인지 끝까지 긴장을 주는 포지션이다.
◆ 칸지야 무코츠 – 이토 히데아키

캐릭터 카피가 아주 직설적이다. “원하는 건 돈보다 피”, “전투가 삶의 낙인 전투광”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적이든 아군이든 가리지 않고 베어버리는 싸움방식 때문에 ‘난베기 무코츠’라는 이명을 얻었고, 그저 더 강한 상대와 싸우기 위해 코독에 참여했다. 이토 히데아키의 인터뷰에 따르면, 무코츠는 무사의 시대에 버려져 폭력으로밖에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이지만, 그 안에 쓸쓸함과 슬픔을 짊어진 캐릭터로 해석된다. 주인공 슈지로를 집요하게 쫓아몰며, 둘의 인연이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 카무이코챠 – 소메타니 쇼타

아이누 출신의 궁수로, 시네마투데이에서는 “어떤 화살이든 백발백중으로 맞히는 활의 명인”이라고 소개한다. 고향 아이누 땅에서 빼앗긴 토지를 되찾기 위해 상금을 노리고 코독에 참가한다는 설정이 붙어 있어, 단순 사냥꾼이 아니라 식민·착취의 피해자로서의 아이누 시선을 대신하는 캐릭터다. 원작 해설에서는 본명이 따로 존재하고, 신이 준 재능 같은 사격 능력 때문에 주변에서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받는 인물로 정리된다.
◆ 아다시노 시쿠라 – 사오토메 타이치

쿄하치류를 잇는 여덟 남매 중 한 명이자, 슈지로의 의붓남동생이다. 드라마 공식 소개에서는 “숙명을 끝내기 위해 나서는 남자”로 표현되며, 흩어진 형제들을 찾아 나서는 동시에 원한을 품은 숙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코독에 참가하는 인물로 나온다. 원작 메모에서는 쿄하치류 가운데 ‘파군(破軍)’의 사용자로, 상대의 칼을 부러뜨리는 싸움을 특기로 하는 검객으로 정리되어 있다. 혈연, 유파, 숙명의 대립이 한 몸에 얽혀 있어, 슈지로와의 관계성이 특히 중요한 캐릭터다.
◆ 기온 산스케 – 엔도 유야

역시 쿄하치류를 잇는 여덟 남매 중 한 명으로, 현재는 **인력거꾼(차부)**으로 일하며 아내와 아들을 부양하고 있는 인물이다. 공식 설명에서는 “형제애는 힘이다”라는 문구로 요약되며, 네 남매의 유파 중 하나를 잇고 있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현실적인 삶을 선택해 살아가던 인물로 그려진다. 아다시노 시쿠라와 함께 코독에 참가하지만, 단순히 싸움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 가족·형제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다시 칼을 잡게 된 케이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 사야마 신노스케 – 조 히이라

“가지고 있는 건 운뿐인 남자”라고 소개되는 캐릭터다. 싸움 경험이 전혀 없는, 마음 약한 청년으로 설정되어 있고, 콜레라 유행으로 아버지의 가게가 큰 타격을 입어 빚을 대신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코독에 참여한다. 전투력 자체는 거의 없지만, 이런 인물이 죽음의 게임 안에서 어떻게 버티고, 어떤 선택을 강요받는지가 작품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 안도 진베에 – 야마다 타카유키

별명이 ‘질풍의 안신(疾風の安神)’일 정도로, 속도와 검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직함은 교토부청 4과 소속 경찰관으로, 코독을 막기 위해 참가자로 위장 잠입하는 잠입 수사관이다. 겉으로는 다른 참가자들과 같이 게임에 참여하지만, 실제 목적은 게임의 실체와 배후를 파헤치고, 이 살육극을 중지시키는 것에 있다. 국가 권력 측 시점에서 코독을 바라보는 핵심 인물이라, 이야기 전체의 정치·수사 파트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 타치바나 라이조 – 이치노세 와타루

한눈에 보아도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하는 거구의 남자로, 공식 설명에서는 “목숨을 뜯어내는 괴력”이라는 문구로 요약된다. 거대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말 그대로 힘만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하는 타입이다. 전략이나 정치보다는, 전장에 던져졌을 때의 공포와 물리적인 위협을 담당하는 캐릭터라서, 등장하는 장면마다 화면의 긴장감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 키쿠오미 우쿄 – 타마키 히로시

“공가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던 원 무사 출신의 검호다. 시네마투데이에서는 “자존심 높은, 아름다운 검호”로 소개하며, 전쟁의 시대가 끝난 뒤 기쿠오미 집안이 명예와 재산을 모두 잃자, 그 잃어버린 긍지를 되찾기 위해 코독에 참가한다고 적고 있다. 즉, 단순히 상금 때문이 아니라, 가문과 자신이 잃어버린 ‘무사의 길’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승부로 이 게임에 몸을 던진 인물이다.
◆ 오카베 겐토사이 – 배우: 아베 히로시

눈이 먼 검호. ‘쿄하치류’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쿄하치류에서 도망친 자들을 사냥하기 위해 탄생한 ‘오보로류’의 당주다. 대대로 오보로류 당주는 쿄하치류의 계승 시합을 지켜보는 감시자이자, 탈주자의 마지막을 맡는 처단자 역할을 해왔다.
◆ 사쿠라 – 후치가미 야스시

코독의 운영에 직접 관여하는 인물로, 시네마투데이에서는 “최강의 사형 집행인”이라고 표현한다. 입가에 상처가 남아 있는 인상적인 외형을 지녔으며, 게임을 감시하고 규칙을 어긴 참가자에게 처벌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원작 해설에서는 코독의 정예 부대 대장으로, 과거에 많은 것을 짊어지고 온 탓에 말수가 적고 슬픔을 안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드라마에서도 단순 집행인을 넘어, 시대에 휘말린 지사들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 엔주 – 니노미야 카즈야

“모든 것을 시작한 남자”라는 문구 그대로, 텐류지에서 코독의 시작을 고지하고, 게임의 행방을 지켜보는 진행자·MC 같은 역할을 한다. 공식 기사에서는 정체와 목적이 전부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로 소개된다. 원작 해설을 보면, 엔주는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라 텐류지에서 코독의 규칙을 설명하는 인물로, 실제 정체는 코가 집단과 연결된 유력자라는 설정도 등장한다. 다만 이 ‘정체’ 부분이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까지 드러나는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니, 원작 기준 정보라는 걸 감안해서 받아들이면 좋다.
◆ 오쿠보 도시미치 – 이우라 아라타

내무성의 수장으로 메이지 정부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다. 무사계급 철폐·중앙집권·근대 행정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사회 구조의 대전환을 만들었다. 카와지와 출신이 같지만 강경책과 유화책에서 서로 의견이 갈린다.
◆ 카와지 토시오시 – 하마다 가쿠

내무성 산하 경찰권을 총괄하는 일본 최초의 대경시로, 근대 경찰 제도를 창설한 인물이다. 치안 강화를 명목으로 무사 잔존 세력을 강력하게 통제하며, 도망자·불온세력을 색출하는 정책을 주도한다, ‘코독’을 둘러싼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 나가세 신페이– 나카지마 아유무

내무성 행정 실무를 담당하며 오쿠보의 정책을 조력하는 관료다. 정부 내부 보고·정보 수집·문서 처리 등 실무 전반을 맡아 코독 운영자들과 정부 사이의 의혹을 추적하는 역할을 하며, 사건 배후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지하는 내부 인물이다.
◆ 마에지마 히소카 – 타나카 테츠시

내무성에서 우편·통신 체계 개혁을 담당한 핵심 관료로, 전국 단위의 행정망을 구축한 근대 행정의 개척자다. 그가 만든 공공 시스템 확장은 지방 세력과 무사계급의 기반을 무너뜨려 시대적 불균형을 심화시킨다. ‘코독’ 같은 사건을 파헤치는데 전보의 활용 능력을 보여 준다.
줄거리
게임의 서막 – 292명의 운명

1878년, 교토 텐류지. 폐도령으로 칼을 빼앗긴 292명의 사무라이가 정체불명의 주최자에 의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단 한 장의 나무 패와 하나의 규칙: “상대의 패를 빼앗아 도쿄에 도착하라. 마지막 생존자만 10만엔을 차지한다.” 사가 슈지로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키요하라는 복수를 위해, 각자 절박한 이유로 게임에 뛰어든다.
동맹과 배신의 늪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동맹이 형성되고, 곧이어 배신이 난무한다. 숲, 산, 마을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추격전 속에서 사무라이들은 칼뿐 아니라 활, 창, 심지어 맨손으로도 싸운다. 사가 슈지로와 히가시데의 동맹은 위기를 맞고, 키요하라는 그림자처럼 모든 세력을 조종한다. 게임의 배경이 된 메이지 시대의 혼란은 참가자들의 심리를 더욱 뒤틀리게 만든다.
도쿄를 향한 최후의 일보

생존자가 10명 미만으로 줄어들자, 게임은 도쿄 입성을 향한 최종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제 더 이상 동맹은 의미가 없고,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아야 한다. 사가 슈지로는 자신의 검술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하며, ‘이쿠사가미’라는 존재가 실체화되듯 전장의 피가 하늘을 물들인다.
관전포인트
실전 무술 100% 재현된 액션

CGI를 최소화하고, 실제 검술 사범들과 협업해 촬영한 액션 신은 영화관급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3화의 숲속 50인 난전은 한 테이크로 촬영된 명장면으로, 부상자까지 발생할 정도로 리얼하다.
6부작의 촘촘한 심리전

에피소드마다 동맹이 깨지고 새로운 배신이 등장하며, 시청자는 누가 살아남을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다. 각 캐릭터의 백스토리가 1~2분 플래시백으로 삽입되어 감정 이입을 극대화한다.
메이지 시대의 디테일한 복원

의상, 건축, 심지어 당시 유행하던 서양식 시계까지 세밀하게 재현했다. 폐도령 이후 사무라이들이 몰락한 실제 역사를 반영해, 게임 밖 사회의 혼란도 함께 그려낸다.
'이쿠사가미’라는 철학적 메타포

전쟁을 신으로 숭배하는 인간의 광기를 상징하는 이 존재는, 단순한 배경 설정이 아닌 이야기의 핵심 주제다. 마지막 화에서 참가자들의 피가 모여 ‘이쿠사가미’의 형상이 나타나는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볼 수 있는 곳

- OTT 독점: 넷플릭스 (Netflix) –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 4K·돌비 애트모스 지원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때는 메이지 시대 초기. 한때 최강의 무사로 불리던 슈지로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놀이판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www.netflix.com
마무리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은 액션 팬, 역사 드라마 애호가, 심리 서바이벌물 마니아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 《킹덤》, 《라스트 사무라이》를 좋아했던 시청자라면 200% 만족할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6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속에 담긴 깊이와 스케일은 2025년 일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생존의 서사를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