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웨이브 합병 승인, 국내 OTT 시장 지각변동 예고

2025년 6월 10일, 국내 OTT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 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두 플랫폼의 합병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한국형 OTT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공정위 승인과 그 조건들

이번 합병은 공정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을 통한 독점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경쟁 완화를 우려해 양사 간 임원 겸직 제한, 자율 시정 방안 보고 의무 등을 포함시켰습니다.

2. 더블 이용권 출시…합병 전 시너지 실현

두 회사는 본격 합병에 앞서 협력 상품인 **'더블 이용권'**을 6월 16일부터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은 티빙과 웨이브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구독권으로, 최대 39%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합병 전 단계에서도 양사 간 콘텐츠 이용 연계를 활성화하고, 사용자 유입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3. 왜 지금 합병인가?

두 OTT의 합병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2025년 기준 MAU(Monthly Active Users)를 보면, 티빙 약 716만 명, 웨이브 약 413만 명으로, 단순 합산 시 1,100만 명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1,450만 명에 근접한 수치로, 국내 OTT 중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OTT와 맞붙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되는 셈입니다.

4. 남은 절차와 전망

현재 합병에는 KT스튜디오지니의 최종 동의와 양사 주주 총회의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합병이 공식적으로 완료되면, 단순한 사용자 수 증가 외에도 콘텐츠 제작, 투자 여력, 플랫폼 기술력 등 전반적인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형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은 요금 인상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26년 이후 요금 구조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며, 합병 이후의 플랫폼 운영 방식이나 콘텐츠 전략에 따라 소비자 선택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합병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평가는 중장기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단순한 사업적 결합을 넘어, 한국형 OTT 산업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콘텐츠 투자 확대, 플랫폼 통합,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되며,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경쟁과 균형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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