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AI의 가능성을 스케치했다면, TV 드라마는 그 가능성을 일상의 시간 속에 녹여 내며 인간과 AI가 함께 살아가는 서사를 확장했다. 이번 편에서는 ‘파트너·가족·동료’로 그려진 네 편의 시리즈를 통해, 공존형 AI 서사의 특징과 제작 비하인드를 살핀다.
1. 《전격 Z작전 / Knight Rider》 (1982‑1986)
1-1. 작품 개요
- 방송사 NBC, 제작 글렌 A. 라슨.
-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와 AI 자동차 KITT가 범죄 해결에 나서는 액션 드라마.
1-2. AI 포인트
- 자율 주행·음성 대화·시각 분석 등 오늘날 스마트카 기술의 ‘예언서’ 격.
- AI를 협력자이자 친구로 형상화한, 대중문화 첫 긍정형 AI 파트너.
1-3. 비하인드
- KITT는 1982년형 폰티악 트랜스앰 17대를 개조, 용도(점프·파괴·인테리어)별로 분업.
- “스캐너 라이트”는 같은 제작자 라슨이 만든 《배틀스타 갈락티카》 사이론 헬멧 LED에서 착안.
- 목소리 배우 윌리엄 대니얼스는 촬영 현장에 오지 않고, 포스트녹음만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2. 《휴먼스 / Humans》 (2015‑2018)
2-1. 작품 개요
- Channel 4·AMC 공동 제작, 원작은 스웨덴 드라마 Real Humans.
- ‘Synth(싱스)’라 불리는 가정용 안드로이드가 보급된 근미래 영국이 배경.
2-2. AI 포인트
- 감정을 깨우친 소수 싱스가 인간 사회에 가족·노동·권리 문제를 제기.
- “AI가 시민권을 가질 수 있는가?”—법·윤리 담론을 생활밀착형 갈등으로 풀어냄.
2-3. 비하인드
- 배우들은 로봇 움직임 교수 다니엘 오닐의 워크숍에서 3주간 ‘싱스 워킹’ 훈련.
- 소품팀이 실제 MIT 로봇 부품을 참고해 목·손 관절 커버를 3D 프린트.
- 시즌1 파일럿은 런던 북쪽 엘스트리 스튜디오에서 34일 원테이크식 촬영으로 완성, 이후 평판에 힘입어 시즌 확정.
3. 《웨스트월드 / Westworld》 (2016‑2022)
3-1. 작품 개요
- HBO, 조너선 놀란·리사 조이 제작. 1973년 동명 영화를 리부트.
- 고급 테마파크 ‘웨스트월드’의 안드로이드 호스트들이 자의식에 눈뜨며 벌어지는 이야기.
3-2. AI 포인트
- 호스트는 무한 루프 시나리오를 학습하며 인간 폭력·욕망의 거울이 됨.
- “기억과 고통”이 자아 형성의 열쇠라는 철학적 논의를 시각·서사 양축으로 전개.
3-3. 비하인드
- 유타 모압·캘리포니아 멜로디 랜치 로케이션 + 6,000㎡ 세트 조합.
- 호스트 ‘프린팅’ 장면은 실제 산업용 로봇 암에 TPU 필라멘트를 분사, 후반부만 CG 보정.
- 플레이어 피아노 자동 연주곡(라디오헤드·니르바나 편곡)은 AI·기계 반복을 암시하는 메타 장치.
4. 《퍼스널 롯 / Person of Interest》 (2011‑2016)
4-1. 작품 개요
- CBS, 조너선 놀란 크리에이터.
- 정부 발주 예측형 감시 AI ‘The Machine’이 출구 없는 범죄를 미리 경고, 민간팀이 개입.
4-2. AI 포인트
- AI는 음성 없는 숫자 코드로만 소통—인간 해석이 필수인 ‘협업’ 구조.
- 시즌4부터 등장하는 대항 AI ‘사마리탄’과 가치 충돌 → 윤리적 이중성 탐구.
4-3. 비하인드
- 실제 뉴욕 거리 95% 현장 촬영, 8K 시티 스캐닝 데이터로 AI 시점 HUD를 합성.
- IBM 왓슨 연구진이 초기 컨설팅—‘메타데이터로 범죄 예측’ 알고리즘 로직을 검증.
- 시즌1 파일럿 뒤편 건물 옥상 신은 1일 3회 공중 촬영 허가만 받은 탓에 6대 카메라 동시 롤.
5. 결론 ― 드라마가 그린 ‘AI와 함께 사는 법’
- 동료·가족·거울·보호자 등 다층적 관계성이 TV 포맷에서 세밀하게 탐구됐다.
- 《전격 Z작전》은 낙관적 파트너십의 시초, 《휴먼스》·《웨스트월드》는 권리와 자아, 《퍼스널 롯》은 윤리적 판단의 분기를 제시.
- 이들 작품은 “AI가 우리 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일상의 서사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다음 편 예고
‘AI 위협·의식 업로드’—《배틀스타 갈락티카》《스타트렉: 피카드》《neXt》《얼터드 카본》 등 심화 갈등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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