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작부터 영화화까지 — ‘전독시’가 스크린에 오르기까지
싱숑 작가의 장편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문피아·2018~2020 연재)은 6800만 뷰를 돌파하며 국내외에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대표 원동연)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달성한 노하우를 살려 2021년 판권을 확보했고, 김병우 감독(《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을 연출에 영입했다. 원동연 대표는 “독자가 결말을 쓰는 세계관의 전복성, 그리고 ‘동료와 함께 살아남는다’는 보편적 메시지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한다.
2️⃣ 캐스팅 결정 과정 — 왜 안효섭과 이민호였나?
김독자 역에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존재감을 증명한 안효섭이, 유중혁 역에는 글로벌 팔로워 3300만 명을 보유한 이민호가 낙점됐다. 두 배우는 원작 싱크로율·안정된 연기력·해외 시장 인지도를 모두 충족시켰다. 특히 이민호 효과로 대만 투자사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선투자가 성사됐고, 두 배우 모두 한국 영화 최고 수준의 MG(미니멈 개런티)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젝트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김병우 감독은 “김독자의 뚝심과 유중혁의 냉철함이 두 배우의 실제 성격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인다.
3️⃣ 글로벌 시장 공략 — 300억 대작이 품은 해외 전략과 손익분기점
총제작비 300억 원, 손익분기점 600만 관객. 제작진은 넷플릭스·디즈니·iQIYI 등과 초기부터 세일즈 미팅을 진행해 ‘K-판타지’ 붐을 겨냥한 글로벌 동시 개봉을 추진 중이다. 이민호·안효섭은 개봉 전 싱가포르·대만·멕시코를 순회하는 팬 이벤트에 참여해 BTS급 팬덤을 확보하고, 로컬 OTT에서 “OR: The Movie” 타이틀로 별도 페이지를 운영한다. 해외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4️⃣ 거대한 세트 & VFX — 현실과 판타지를 잇는 1000평 지하철
가장 큰 화제는 금호역~충무로역을 통째로 재현한 1000평 규모 지하철 세트다. CG 확대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플랫폼·전동차·스크린도어를 설계해 배우 감정선을 극대화했다. 춘천 야외세트장에는 동호대교 절단부가 1:1로 제작돼 슈퍼 크레인 4대로 매직아워의 석양을 모두 가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여기에 도깨비 비형, 고대 용 화룡처럼 귀엽고 섬뜩한 VFX 캐릭터 100여 종이 더해져 ‘한국형 판타지 미학’을 완성한다.
5️⃣ 각색 전략 — 러닝타임 135분에 담은 완결성과 팬 서비스
웹소설 551화 분량을 영화 한 편에 압축하기 위해 “유중혁을 살려라”라는 단일 미션으로 플롯을 정리했다. 원작의 복잡한 회귀 설정은 미니멀한 프롤로그·에필로그로 설명하고, 김독자·유중혁 외 캐릭터들의 전사는 짧은 플래시백으로 제시해 초심자도 혼란 없이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원작 팬이 기대한 ‘정명호 폭주’ ‘신속 이동’ 등 시그니처 장면은 스턴트 팀과 파이필름의 CG로 원작 페이지 레이아웃 그대로 재현해 팬덤 만족도를 노린다.
6️⃣ 시즌2 가능성과 K‑판타지 프랜차이즈의 미래
영화는 “새로운 시나리오의 문이 열린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막을 내려 속편을 암시한다. 원동연 대표는 “처음부터 2부작을 전제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히며, 배우·스태프 모두 동반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2025년 국내 극장가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독시’의 흥행 여부는 대작 투자 생태계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개봉일인 7월 23일, 관객의 선택이 K‑판타지의 미래를 결정한다.
“힘든 시기,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 원동연 대표 인터뷰 중